--------------- 수정의 변 ---------------
졸꾸의 신에 올리는 글은 정치 관련이어서는 안 된다는 금지 정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글의 서두에는 정치 관련 내용이 등장합니다. 이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게 되었습니다. 글의 서두에 예시를 드는 용도로 있는 것이니 괜찮다는 의견도 주셨고, 그래도 정치 내용이니 불편하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결론을 차치하고, 논란이 있다는 것은 모호한 지점이 분명히 있다는 뜻입니다. 논란이 되는 지점을 미리 감지하지 못하고 글을 작성하여 송구합니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이번과 유사한 상황을 묘사할 때에 정치가 아닌 다른 사례를 들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의 예시는 그로써 직접적인 정치적 결론을 삼는 용도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결론의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로 도입부에 넣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내용을 유사 맥락의 다른 스토리로 갈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컨대 프랑스의 시민혁명이라든지, 은하영웅전설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소설 속의 전쟁 이야기를 가져왔어도 무방했을 것입니다. 아래 본문은 비교를 위해 그대로 놓아두고, 앞으로는 이 지점에서 주의를 기울여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포스팅을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반성하며 주의하겠습니다. 더하여, 제가 앞으로 작성하는 글에도 이번처럼 여러분의 피드백을 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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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된 전 대통령의 잘못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사람은 애초에 말과 사상이 어눌하다는 걸 공중파에 출연해 뻔히 보이면서도 대통령이 되었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을 집권했습니다. 사람의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니요.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었지요.
ㄹ혜체 사용하는법(디씨) : 클리앙
과연 이렇게 사용하는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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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가지고 온갖 사건사고가 터지고 수천 국민이 소리없이 죽어나가고 그러고도 또 한참을 있다가 100만 200만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 내 소리를 질러서 탄핵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결국에 뭔가를 이뤄서 다행이지만, 그 와중에 죽어나간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 지난한 투쟁을 거치면서, 있는 자들은 그 기득권을 절대 스스로 내려놓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2016년 12월 3일, 세월호 7시간 공백에 대해 의문 제기 및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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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씩이나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만, 그 분처럼 말이 어눌한 다른 분의 책팔이도 여전히 성황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숫자로 보여준다는 확실한 실적주의자임을 말하고 있지요. 글도둑질도 많이 땡겼다면 실적은 실적입니다만, 부동의 1위 실적을 보면서 허탈한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었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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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희는 1위 탈환 경쟁을 하는게 아닙니다. 출판시장이 왜곡된 것이기는 하나, 경쟁을 할 것이었다면 아무튼 저희도 책을 내거나 했어야지요. 대선에 나가든 총선에 나가든 선거에 나가서 표를 1등으로 많이 받았어야죠. 그런데 촛불이 그런 의미이던가요?
저 때에 촛불을 든 사람이 수백만이니, 저 중에 정치인이 되고 싶은 사람도 물론 있었겠지만 절대 다수는 그냥 아무 관계없는 시민이었습니다. 나라가 작살이 나는 꼴이 보기에 못마땅해 나온 것이지, 1등을 하거나 돈을 벌자고 혹은 나도 정치인 한번 해 보겠다고 경쟁하느라 저 추운 날에 길에 나와 앉지는 않았을 겁니다. 졸신에서 책을 출판한 것이 아닌데 책 순위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희가 소싯적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순위 경쟁에 익숙하기는 합니다만, 지금 저희는 순위경쟁하는 입장이 되지 않습니다. 실태를 보자는 숫자를 경쟁하자는 숫자로 읽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는 보자 (watch)는 것이고, 하나는 붙자 (compete)는 것입니다. 둘은 다른 의미입니다.
저 추운 날 수백만이 모여 탄핵에 닿기까지, 수 년에 걸쳐 수천 국민이 죽어나갔습니다. 전 국민이 그 참담함을 두 눈 뜨고 목도하므로 일이 유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과 자리 경쟁을 했기 때문에 유의미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졸신의 주된 활동은 홍보전단을 만들거나 여기저기에 제보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참담함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것이 가장 첫 번째이며 또 중요한 활동입니다.
시민운동의 효과가 미미하다면 그것은 사실이므로 인정하지만, 절대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2600명의 목소리가 효과가 없어서 흐지부지 하다가 해체되었다고 칩시다.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지요. 그러면 그 꼴을 누군가는 전부 지켜보다가, 그 다음에는 26000명 짜리 그룹을 만들게 될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그래도 효과가 없어서 해체되고 나면, 그 다음에는 260000명 짜리 그룹이 생길거라 저는 믿습니다. 시민운동이란 그런 것입니다. 무의미한 수준의 작은 지켜봄 수십만이 모여야만 기어코 한 번의 유의미함이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 힘을 빼시고, 당장 저것을 어째야 하겠다는 경쟁에 동참하시기보다는 두 눈 뜨고 지켜보아 주시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실태에 눈을 감지 않는 것만 해도 충분히 유의미한 것입니다. 답답하고 허망하여 에라 의미없다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아래 이미지는 영화 [매트릭스]의 등장인물인 사이퍼 입니다. 다른 주인공들처럼 기계들에게 지배당하다가 깨어나 반란군으로 들어왔으나, 현실의 참혹함을 이기지 못하여 다시 눈을 감고 기계 속으로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막판에 반란군을 배신하여 주인공 네오의 눈을 멀게 만들죠. 좋은 것만 보면서 살아도 짧은 인생, 못 볼 꼴 보는 경우가 많으니 차라리 눈을 감고 싶어집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참담함을 두 눈 뜨고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이 사태를 보았고 참담함을 느끼셨다면, 그런데 눈을 감고 싶은데 못 감겠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게 아닙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노력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두 눈을 뜨고,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을 글도둑의 책팔이로부터 지키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세월이 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정 가슴이 답답하여 참기 어려우시다면, 곱창집에서 소주 한 잔씩 하실 때 안주거리로 씹으시기를 권하여 봅니다. 복잡한 시장논리는 모르겠고, 청년의 멘토 노릇하기에 그 질이 매우 저급한 인간이라는 것은 잘 보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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