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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대전 시즌2 광기의 다단계

빙빙 겉도는 이유

광인은 그의 말과 글을 통해 내용은 전달할 줄 모르지만 항상 어떤 색깔을 전해 줍니다. 그의 색깔이란, 말과 글이 언제나 핵심을 벗어나 빙빙 겉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과 글을 접해 본 분들은 번역기가 필요한 그 수준에 가슴을 치며 답답해 하실테지요. 아니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 왜 저러지? 하고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 점을 짚어봅니다. 광장군 번역기가 필요한 이유, 곧 그의 말과 글이 빙빙 겉도는 이유에 대해 살펴봅니다.

 

광장군 번역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광장군님의 말과 글을 번역하는 방법을 적어 봅니다. 그분의 말, 행동, 글, 바디랭귀지 등등 모든 의사표현으로부터 단 하나의 두드러지는 특징을 잡을 수가 있는데, 그것은 권위 입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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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는 사회적 지위라는 계급이 있습니다. 대통령은 장관보다 높은 사람이지요. 사회적 지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업무에서 누가 보다 유능한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 라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높고 낮음, 곧 권위입니다. 광인은 권위를 모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기준 역시 뚜렷합니다. 

나보다 높은 사람인가 낮은 사람인가

광인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는 다짜고짜 반말을 합니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못하지요. 광인의 말과 글을 해독하는데는 권위를 가장 서두에 놓고 생각해보면 편리합니다. 그 특징을 묘사하려고 아래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왼쪽은 광인이고, 오른쪽은 일반인입니다. 두 경우 모두 위계로 이루어진 사회의 어디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계로 이루어진 세상을 보는 좌 광인 우 일반인

중간에 있는 사람이 정상적인 일터에서 사회생활을 한다면, 윗사람을 대할때 꼭 필요한 말을 직접적으로 하는 편이 좋습니다. 자기보다 윗사람이면 자기보다 더 바쁘고 중요한 일을 할 테니 그 시간을 뺏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을 직접적으로 하는 편이 윗사람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일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는 말을 빙빙 돌려 합니다. 비유를 들거나 사례를 드는 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해줍니다. 할 말을 짧고 굵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아랫사람은 이해를 잘 못 하거나 혹여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배려한다는 건 그런 것입니다. 남의 사정에 맞추어 나를 바꾸는 것이 배려입니다. 그런 세상은 아래 그림의 오른쪽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원뿔 모양이 됩니다. 아랫사람에게는 빙빙 돌려 말하고, 윗사람에게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반면, 광인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왼쪽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자기보다 윗사람에게는 말을 빙빙 돌려 합니다. 자기가 보기에 윗사람이 무섭기 때문이지요. 핵심을 말할 수 없습니다. 넓게 원을 그리며 빙빙 겉돕니다.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는 말을 직접적으로 합니다. 자기가 아쉬울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뒤집힌 원뿔 모양이 됩니다. 위에서 설명드린것처럼, 남을 위해서 자기 행동을 바꾸는게 배려입니다. 그런데 광인에게는 배려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안위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아랫사람에게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윗사람에게는 빙빙 돌려 말합니다. 

그런데 일반인도 무서운 윗사람 앞에서는 말을 빙빙 돌려 할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이므로 그러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문제는 광인이 글을 쓸 때에 드러납니다. 광인의 말과 글을 보면 이 사람이 평소에 말을 빙빙 돌려 하는 것이 얼마나 뼛속깊이 버릇이 들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작성하는 글과 말은 모두 핵심을 벗어나 겉돕니다. 한 마디 할 것을 열 마디로 빙빙 돌려 말합니다. 이 때에 빙빙 도는 말은 비유로 남을 이해시키기 위해 도는 말이 아니라, 핵심에 닿기가 무서울 때에 하는 말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일깨워주려고 쉬운 비유를 드는게 아니라, 아이가 이불에 오줌을 싸고 엄마에게 혼날까봐 빙빙 돌려 말하는 버릇입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면 납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잘못했는데 그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기에 너무나 두려울 때, 아이는 핵심을 벗어난 장광설을 늘어놓습니다.

광인은 젊은 사람입니다. 아직은 아랫사람보다 윗사람이 더 많을 나이이지요. 그런데 자기보다 윗사람을 향하여 자기 주장을 직접 꽂아 본 경험이 없는 것입니다. 배울 만큼 배웠고 또 사회적으로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음직한 어지간한 지위를 얻은 아직까지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말을 빙빙 돌려 하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줄곧 큰 권위에 짓눌려 쪼그라든 인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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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주 단단한 껍데기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어릴 적 실수를 통해서 속살을 단련한다는 발상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소한 잘못을 크게 다그치는 권위자 밑에서 자라면 한번 다칠때 크게 다치게 되므로, 작은 실수조차 도저히 저지르지 못하고 급하게 껍데기를 만들었어야 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랍스터와 같습니다. 속은 아주 연약하고, 갈수록 더욱 강인한 권위를 갈망하게 됩니다. 누가 두들기든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아주 단단한 껍데기를요. 

 

랍스터

직전의 글에서, 그는 아주 단단한 권위를 자신의 모든 표현이나 논리의 서두에 놓는다고 했습니다. 글을 적을 때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지보다는 권위로 뒤덮였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광장군 번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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