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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대전 시즌2 광기의 다단계

고아

저는 원래 고심이 많은 성격이지만, 이 글을 읽고 고심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조수연

* 그들이 서평을 쓰게 만드는 구조 졸신에 올린 제 볼품없는 서평잡이 관련 포스팅을 보고 현재 00베이션 모임에 계신다는 분이 메신저로 글을 보내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대화 내용 중 일부를 약간의 편집을 거쳐 공개합니다. 물론 이 공개는 그분의 허락과 동의 하에 이뤄진 것입니다. 제가 이 서평 관련해서 정말 궁금했던 건 서평을 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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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싶은 마음과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하나도 채워지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의 고아들에 대해서에요. 제 철밥그릇 움켜쥐기 바쁜 교사 나부랭이들, 학원가서 개같은 수업 하고 학원비 챙겨처먹기 바쁜 선생들, 어린애들은 뭣도 모르니 호구잡기 딱 좋은게 교육사업이에요. 팽개쳐진 아이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어도 여전히 내동댕이 천대받는 세상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집에서는 부모가 부모 노릇을 못하고, 학교에서는 교사가 교사 노릇을 못하고, 이래 개판을 싸질러 놓으니 애들이 대체 뭘 보고 자기 길을 올커니 찾아서 갈까요? 

여러분. 광인이 애초에 왜 저 일을 시작했을까요? 그리고 사방에 왠 적이 이렇게 많을까요? 

 

문해력의 실체

광인의 논리, 곧 대화와 타협을 건너뛴 힘의 논리에 대해서 이전 글에서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세계관에 대해서 읊어봅니다. 사태의 본질? 글을 더 안쓸려고 했는데 휴...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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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글잘쓰고 노오력을 하셔서 그래도 사회의 어느 위치를 확보하고 계실 텐데, 그러면 그 덕에서 얼만큼이나 사회로 환원이 되었나요? 광인이 교수를 싫어하는 이유는 애초부터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세상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는거 아닌가요? 힘이 있는데 자기 혼자만 움켜쥐고 지배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재단하고 다른 사람은 살든지 죽든지 무관심했다. 지위가 있는데 그 지위가 짊어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는것에 분노하는게 아닌가요? 여기서 말하는 책임이란 교수라는 직업 역할에 대한 책임이 아니에요. 사회적으로 가진 사람으로서의 책임이에요.

광인이 졸꾸의 신 사람들을 모자란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뭘까요? 청년들이 힘없이 바닥에 굴러다닐때는 모른척 하더니, 광인이 힘을 일으켜 세우니까 그제서야 달려들어서 끄집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쓰니까 그러는거 아니겠어요?

아래 삽화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에서 가져왔습니다. 읽어보신 분은 아실텐데, 간략히 말하자면 지구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 사람들 14만 4천명이 한 우주선에 올라타 지구를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구를 탈출하기 직전까지도 세상 사람들은 파피용호에 올라탄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끄집어 내리기 바빴습니다. 광인의 눈에 졸꾸의 신 여러분이 그렇게 비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구로부터 탈출하는 희망의 파피용호

이 글을 읽으시는 어른들께 여쭤봅니다. 이 사회의 아이들 청년들이 살 길을 못찾고 쓰러져 바닥에 뒹굴어다니는 것을 모른 척 하는 것은 괜찮고, 뒹굴어다니는 청년들을 모아서 다단계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나쁘다는 건가요? 그게 무슨 논리가 되죠? 내팽개치는건 괜찮고, 가져다 이용하는건 나쁘다?

저는 여기저기 사방천지에 적을 만들고 다니는 광인의 방식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향하는 길에는 매우 동의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청년들도 계시겠지만, 사회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져놓으신 어른들도 많이 계실 거에요. 그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애들이 몸만 큰 고아가 되도록 내팽개쳐놓을때는 언제고, 뭐 희망이라도 좀 붙들어보려니까 이제와서 손가락질을 하는 거에요?

한국에는 부모가 있어도 고아처럼 방치되어 자라는 애들이 부지기수에요. 어린사람 젊은 사람들을 거둬주고 돌봐줘야 될 어른들이 제밥그릇이나 챙겨처먹기 바쁘니 세상이 이 꼬라지가 나지 않겠어요? 자기가 손에 쥔게 좀 있고 좀 살만하고 그러면 주변도 좀 챙기고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광인처럼 수백 수천명을 한꺼번에 거두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주변에서 못 배운 애들, 돌봄 못 받은 애들 한둘이라도 좀 거두고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원래는 가정이 해야 하고 공교육이 해야 하는 돌봄 체계가 전부 개작살이 나 놨으면, 양심이 있는 어른들이 좀 거두고 그랬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게 했나요? 그게 되고 있나요?

광인의 눈에는 40인의 넷드링커 분들이 그렇게 보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읽고 글 몇자 적어주겠다고 한 약속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인간들 이라고요. 사회에서 지위가 어지간히 있고 그래서 어지간히 누리고 사는데, 누리는 자로서의 책임은 갖다버린 사람들이라고 생각할거라고요. 그래서 광인은 여러분을 보고 쓰레기라고 부르는거에요. 서평잡이배에서 기른 고아 아이들이 훨씬 글을 잘 써주더라는거에요.

광인의 눈에 보이는 여러분

졸꾸의 신도 그래요. 젊은사람들 픽픽 죽어나가는거 내팽개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남의 사업 발목이나 붙들고 늘어지니, 광인이 여러분들 보고 모자란 사람들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어요? 광인은 무슨 땅 파서 돈이 나와요? 젊은애들을 수천명 단위로 거두고 가르치려면 돈이 있어야 할거 아니에요. 그래서 글 쓰게 시키고 그거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데 거기다가 어깃장을 늘어놓으면 되겠어요?

저작권 시비도 그래요. 한두페이지가 아니고 이렇게 대놓고 뭉텅이로 갖다 베낀거면, 다 알고 일부러 그랬다는 말이잖아요. 왜? 헛껍데기 법이니 상도덕이니 준수하면서 10년 고심해 한 권 내놓는 저자의 책임과 도리를 지키고 앉아있느니, 대충 껍데기책 만들어 얼른 많이 팔아갖고 사람을 구하는게 먼저겠다고 생각한거 아니겠어요? 광인이 뜬금없이 나타나 출판시장을 교란하는게 아니라 원래 상도덕 없는 판이 이나라 출판시장 아니던가요? 그런 판이 있은지가 언제인데 무슨 법이고 상도덕을 이제와서 자기한테 들이미냐는거에요. 이 사회에서 도덕이니 준법이니 없어진지 오래 되었잖아요. 법이 먼저인가요 사람이 먼저인가요? 젊은애들이 죽어나자빠지는데 준법 타령 하고 상도덕 타령하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이왕 다 망가진 판 에라 다 휘저어버리자는 소리가 안 나오게 생겼나요?

졸꾸의 신 여러분을 포함해서, 본인이 어지간히 살 만하다 싶은 분들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애들 하나둘만 집어다가 보살펴주세요. 밥도 좀 사주고, 옷도 좀 사입히고, 이야기도 좀 들어주세요. 어떻게 살아야 살아지는거다 알려주기도 하고요. 본인이 살아봤잖아요. 글을 모르면 글도 좀 가르치고, 책읽을줄 모르면 책도 좀 사다 읽히고 그렇게 좀 해주세요. 그것도 안하면서 남의 사업이나 물고 늘어지면 되겠냐는 거에요. 광인의 태도에는 문제가 많지만, 그 이전에 사회에서 버림받은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로 많다는 문제가 먼저 오잖아요. 그런 젊은이들이 애초에 없었다면 서평 다단계니 하는 이딴 소리가 나왔을까요?

광인 끄집어내리기라는 운동 이전에 청년들 일으켜 세우기 운동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에 광인을 어찌어찌해서 잡아 끄집어내린다 해도,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서 그 자리를 메꿀거에요. 문제는 광인이 아니에요. 이 사회의 부모있는 고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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