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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및 진로상담에서 나눴던 대화 중 몇 꼭지를 요약해 공유합니다. 대화를 나누었던 분들의 이런저런 상황이나 개인 사정을 모두 제외하고 내용을 일반화하여 적어보았습니다. 질문을 정리해서 들고온 학생 한 분과 나눈 대화는 따로 정리해서 동의를 얻은 후 공유하였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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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질문/응답을 위해 [링크]를 클릭하시면 HKUST 재학생-지망생 슬랙 대화방으로 이동합니다. 많은 청년 여러분들이 진로 설정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계실 텐데,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현재 유학을 나와있는 재학생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기회를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운영기간 이후에는 방을 삭제합니다. 저희 학업 상황에 따라서 답변을 아주 빠르게 드리지 못할 수도 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운영기간 : 2019. 06. 27 - 2019. 0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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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진로대화의 추가슬롯을 열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내용 확인 및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 대화 중 몇 꼭지 --------------------
Q) 유학/취업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학생의 언어, 사회의 언어] 학교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격리된 특수한 미니사회입니다. 이곳에서는 원래 사회와 다른 질서가 작동합니다. 보상 (reward)을 받는 방식이 조건 (condition) 충족입니다. 성적이 상위 5%안에 들면 A+, 15%안에 들면 B+, ... 그런 식입니다. 장학금이나 교환학생도 그렇고, 학교생활에서 학생이 받는 어떤 보상이든 사전에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받게 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한 직후부터 4학년까지 4년간의 미래를 보게 됩니다. 언제 군대를 가고 언제 어떤 수업을 듣는지를 전부 계획하고 약간의 변동은 있으되 대체로 그대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조건-준비-달성 이라는 체계를 내면화합니다. 원래 미래란 아무도 모르는 것인데, 학교의 커리큘럼이 그런 착시를 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부 졸업 후부터는 모든 것이 교환입니다. give and take이지요. 주는 만큼 받는 것입니다. 상대가 대학원이든 회사든 동일합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면접장에 가서 영어성적표, 학과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 이력서, 공모전 수상내역 그런 것들을 들이밀게 됩니다. 입학 조건을 충족하니 나를 뽑아달라는 태도이지요. 그런데 회사에서건 대학원에서건 그런 조건은 애초에 의미가 없습니다. 회사와 대학원은 오직 제품, 서비스, 논문, 그런 결과물을 잘 만들어 잘 판매하는데 목적이 있는 조직입니다. 신입사원의 영어성적표는 회사의 제품이 될 수 없습니다. 신입생의 토플점수는 연구실의 논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성적표를 요구하는 이유는 신입사원 정도의 어린 사람들은 어차피 아무 실적이 없을 거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다 같은 스펙에 엇비슷한 점수의 지원자라면 회사나 대학원의 이득과 직결되는 뭔가를 손에 쥐고 있는 지원자를 뽑게 마련입니다. 그런 지원자는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성적표를 받고 줄을 세워 사람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학교 밖에서 보상을 받는 체계는 대비-기회-시도입니다. 기회를 잡는다는 건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양식장에 가둬진 물고기를 잡기 때문에 작살만 잘 준비하면 됩니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는 강물에서 물고기를 잡기 때문에 작살은 물론이고 알지못하는 물의 흐름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 안에서는 미래가 보이기 때문에 준비를 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미래가 안 보이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강물에서는 어느 물고기가 어디로 지나갈지 알지 못하므로, 나는 작살을 뾰족하게 갈아서 만들어 들고서 강물에 유심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기회 (=물고기)가 왔다는 낌새를 보면 작살을 던지고, 그러면 물고기가 잡히기도 하고 안 잡히기도 합니다. 양식장에서는 특정한 물고기 하나를 타겟팅해서 졸졸 쫒아다니면서 작살을 던질 수 있지만, 강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강물에서 그렇게 하면 힘은 힘대로 들고 타겟 물고기가 안 잡힐 가능성도 높으며, 그 와중에 흘러가는 수십마리의 다른 물고기를 전부 놓치게 됩니다. 준비는 미래를 알 때에나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학교 안에서만 통하는 전략입니다. 불확실한 세상을 사는데는 준비가 아니라 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는 학생의 언어이고, 대비는 사회의 언어입니다.
Q) 어느 분야를 골라서 진학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관리자의 언어, 저자의 언어] 학생들은 유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면서 본인이 속한 분야 (field) 혹은 조직 (organization)을 내세우며 자기소개를 합니다. 머신러닝 분야, 데이터 분석 분야, 생물통계 분야, 그런 식입니다. xx대학교, xx공모전, 그런 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언어는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데 큰 왜곡을 불러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런 단어들은 집단을 지칭합니다. 내가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말 할때는 내가 그 대학을 만든게 아니라 내가 그 대학에 속해있었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공학과, 영문학과, 수학과, 그런 학과 구분도 그렇습니다. 학과 구분은 대학교 총장 입장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수백 수천명의 학생을 그룹으로 나누어 관리 (manage)할 필요에서 나오는 개념이 학과 구분입니다. 집단의 언어입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 ‘저는 ~~학교 ~~학과 학생입니다’라는 표현은, ‘저는 ~~라는 집단에 속한 사람입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문장에 학생 개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총장의 언어를 사용하니 현실을 직시하는데 왜곡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학생의 언어란 무엇입니까. 저자 (author)입니다. 내가 이것을 만들었다. 내가 이 글을 작성했다. 내가 이 곡을 작곡했다. 하는 식의 내가 만든 그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관리자의 언어가 아닙니다. 저자의 언어입니다. 비록 품질이 허접하더라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내 작품, 내 물건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것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관리를 하고 따라서 분류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내가 글을 줄줄 써서 책을 만들었다면 그 책을 서점에 가져다 파는 입장에서 ‘자기계발서’이니, ‘소설’이니, ‘에세이’이니 하는 관리자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책을 관리 (manage)하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은 관리자의 입장이 아닙니다. 저자가 되려고 공부하는게 학생입니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간에 자기가 만든 물건에는 만든이의 색깔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는 항상 학생 본인을 드러내는 문장을 함께 사용하여야 합니다. 본인을 드러내는 문장이란 본인의 가치관, 철학, 소신이 들어가는 문장입니다. 가치관, 철학, 소신은 자신이 만든 저작물에서 잘 드러납니다. 저자 (author)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 품질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본인의 저작물은 본인의 가치관을 실물로 구현한 것입니다. 머신러닝을 해야지, 데이터분석을 해야지, 그런 분야를 한다는 말은, 마치 ‘머리 긴 여자를 사귀어야지’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과 잘 맞는 여자 하나를 사귀는게 아니라 머리 긴 여자를 집단으로 사귀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분야를 고르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좋은사람 하나를 만나봤더니 그 사람이 하필 어느 카테고리에 들어갑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더니 하필 남자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거나 하필 여자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로를 고르는 기준이나 사람을 고르는 기준의 카테고리이면, 그 관계는 어느 선 이상으로 깊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람 하나를 먼저 깊이 알면, 카테고리는 나중에 따라옵니다. 외계인이 아닌 이상 제가 아무리 제 마음대로 날뛰더라도 세상 어느 카테고리에는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그것은 신기하게 생겼지만 어쨌든 핸드폰 카테고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것입니다. 자신의 저작물을 먼저 꺼내어 놓으면 그것은 어쨌든 어느 카테고리에든지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의 진로 분야도 그와 같습니다. 본인의 손으로 뭔가를 만든 이후에 남이 나를 불러줄 때 사용하는 언어가 분야 구분 입니다. 본인이 본인 스스로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언어가 아닙니다.
Q) 머신러닝 공부를 해야 유망하다는데 막상 하려니 잘 안되요. 솔직히 말해서 하기도 싫고 재미도 없어요.
[불편한 관계, 친밀한 관계] 부모자녀 사이의 단절을 부르는 언어는 [너는 성적이 왜 그러니], [너는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니], [너는 왜 이렇게 부모 속을 썩이니]처럼, ’너’ 는 ‘~~’ 한다 는 식으로 문장이 구성됩니다. 이 문장의 결론은 ‘너’에 있습니다. ‘네’가 ‘~~’해서 나쁘다는 것이지요. 화자의 입장과 청자의 입장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공감하지 않는 언어입니다. 구분하고 쪼개어 나누는 언어입니다.
부모자식 관계의 공감을 만드는 언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가 ~~해서 아빠는/엄마는 ~~라고 느꼈어/생각해] 이 문장의 결론은 ‘너’에 있지 않습니다. 화자인 부모에게 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자식은 부모를 미워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식이 어떻게 행동했을 때 부모에게 어떤 슬픔이 발생하는지를 자식이 알게 합니다. 공감의 언어입니다. 합치고 하나되는 언어입니다. 부모-자식 관계는 작가-작품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듯, 작가는 작품을 낳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공감해야 그 가정이 화목하듯, 작가와 작품도 서로 공감해야 그 업이 진실로 나의 업이 됩니다. 공부도 그와 같습니다. 성적이 안 나왔다고 그 분야를 탓하거나 자기 탓을 하면 마음으로 구분이 됩니다. 담배나 피우고 말썽을 부리는 미운 자식이라서 꼴도보기 싫어집니다. 그런 가정은 화목할 수 없습니다. 내가 만든 작품과 내가 하나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몸은 붙어있으되 마음이 빙빙 겉돌게 됩니다. 마치 결혼 상대의 돈을 보고 결혼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억지로 결혼해서 상대의 돈을 가진다고 해도, 그런 관계는 행복할 수 없고 오래 지속될 수도 없습니다. 머신러닝 아니라 어떤 공부를 하시든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공감하지 못하는 일을 해서 본인이 공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없고, 그러면 판매해서 남을 만족시킬 수도 없습니다. 모든 관계가 다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Q) 교수님 컨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를 증명하기, 남을 도와주기] 유학준비에서는 교수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연구실은 연구를 해서 논문을 내는 곳입니다. 논문을 내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성적표나 영어점수가 아니라 이전에 논문을 내 보았던 실적입니다. 그런데 논문을 내 보았던 실적이란 이미 과거에 출판이 완료된 것이기 때문에 새로 들어가려는 연구실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내가 이전에 내 봤던 학회/저널 논문의 경험을 새 연구실에서도 활용하여 논문을 낼 수 있겠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증빙이 학회 실적입니다. 과거 실적은 있으나 없으나 새 연구실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논문실적이 없는 학생과 논문실적이 있는 학생의 차이는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의 차이와 같습니다. 직장을 옮기기 수월한 것은 경력사원입니다. 이전의 회사에서 내놓았던 것을 새로운 회사에서도 유사하게 내놓을 것이라는 증빙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력이란 이미 끝난 일입니다. 새로운 지도교수님에게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습니다. 교수님의 입장에서 학생의 과거 실적보다 더 구미가 당기는 것은 프로젝트 제안입니다. 연구 아이디어입니다. 이 학생과 일하면 그럴듯한 새 논문이 금새 나오겠다는 기대가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했다면 장사를 배워야 합니다. 장사란 교환이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읽어 채우는 기술입니다. 회사나 대학원에 지원을 할 때는 자신이 들어가려는 그 조직에 어떤 이득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회사/대학원의 색깔, 가치관, 철학, 소신, 그런 것들을 살펴야 합니다. 학생의 가치관과 교수님의 가치관이 맞으면 좋습니다. 학교에서는 이것을 배우지 않습니다. 교수님의 홈페이지에서 그 교수님의 철학과 스타일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그 분이 원하는 것이 어떤 학생일지를 짐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링크는 연세가 있는 학자 스타일의 교수님입니다. 홈페이지를 가보면 자기소개가 세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Research란을 보시면 연구 관심사가 두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Publications란을 보면 누적된 논문양도 많고, 최근까지 탑학회 논문이 다수 발표되고 있습니다. Students란을 보면 학생이 여섯명입니다. 박사과정 넷, 석사과정 둘입니다. 학생이 많을 때에도 열 명을 넘지 않습니다. 소수정예로 하나하나의 학생을 일일이 돌봐주시는 스타일입니다. 매 주마다 대학원생 하나하나와 개인미팅을 하고, 83명짜리 수업의 시험문제 출제 및 채점을 교수님 본인이 혼자 다 합니다. 연구자의 역할과 선생님의 역할을 둘 다 프로페셔널하게 유지하는 소신이 뚜렷한 교수님입니다.
세상에는 학자 스타일의 교수님만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가 스타일의 교수님도 계십니다. 링크의 교수님도 홍콩과기대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하는 분입니다. 교수님의 홈페이지에는 그 교수님의 스타일과 철학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높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외부 강연을 많이 합니다. 이 연구실은 펀딩을 많이 가져옵니다. 인맥도 엄청나고, 졸업 후 갈 길도 넓습니다. 교수님의 스타일입니다. 그러면서 연구실적도 잘 나옵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을 1:1로 지도하기보다 후방지원을 해주며 학생들끼리 자주 모여서 토론하면서 발전하는 방식의 랩입니다.
학생은 어리고 가진게 없으며, 교수님은 연세가 있고 가진게 많습니다. 학생이 교수님에게 줄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원을 하면서 자기를 뽑아달라고 애원하며 매달리는 식으로 행동합니다. 그것보다 교수님의 노력, 그동안의 실적과 성과를 높이는 언어를 사용하기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구가 있습니다. 식욕 성욕 그런 욕구 말입니다. 학생이 교수의 식욕이나 성욕을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인정욕 명예욕은 채워줄 수 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학문적 성취를 추구합니다. 교수님 홈페이지에 가보면 평생을 작업해온 결과물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업적이 있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칭찬하는 언어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학생이 말로써 교수에게 주는 것입니다. 이런저런것을 다 차치하고라도, 대학원생으로 입학하겠다는 것은 지도교수님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뭔가를 배우겠다고 가는 것입니다. 학생이면 본인이 존경함직한 선생님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구하는게 옳습니다. 교수님을 칭찬해드릴 구석을 못 찾아서 칭찬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교수님이 실제로 쌓아놓은 업적을 보고도 칭찬을 못하겠다면 누구에게 칭찬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꼭 교수님 뿐 아니라, 진심을 담아 칭찬을 주는 것은 가진 것 없는 젊은 사람이 타인을 대하는 기본 자세입니다.
연구인턴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수님도 사람이고, 바다건너 있는 모르는 학생을 서류 몇 장만 가지고 사람을 잘못뽑아서 앞으로 수 년간 마음고생할 위험은 짊어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바에는 학생이 직접 교수님 연구실에 찾아가서 연구인턴을 몇 개월 하면서 서로 합을 맞추어 보는게 교수님에게든 학생에게든 좋습니다. 이미 얼굴을 아는 사람과 계속 일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니까요.
대학원 진학은 교수님이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취업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 스타트업에서는 논문을 제품으로 내놓습니다. 교수님의 입장에서 무엇을 원하고 학생에게는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또 나는 학생의 입장에서 무엇을 원하고 교수님에게는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잘 고민해봐야 합니다. 유학 지원을 위해서 저널/학회 실적이 몇 개나 있어야 하느냐 라는 걱정을 하는데, 그것은 지원하고자 하는 교수님의 성향과 개성과 상황과 가치관과 기타등등에 따라 전부 다릅니다. 수능시험처럼 350점 이상이면 어느학교, 380점 이상이면 어느학교, 그런 식으로 가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일률적인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은 대학 학부에 입학할때까지입니다. 학부 졸업 후에는 자기 증빙이 아니라 가치를 교환한다는 시각으로 상황을 보아야 일에 진전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과 내가 필요로 하는 것, 또 남이 가진 것과 남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잘 살펴서 교환을 일으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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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링크] 는 한국 출판업계 생태계를 훼손하고 청년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만행을 저지른 온라인 조폭집단에 저항하는 온라인 모임입니다. 상세내용을 보시려면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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