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사건에 발가락을 담그면서 뭔가 있는 것처럼 혹은 뭔가 아는 것처럼 나대었습니다. 저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은 그냥 학생입니다. 어르신들도 나서지 않는 일에 제가 주제넘게 나대어 일을 시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학생인 주제에 다른 학생을 가르치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훌륭한 선생님들을 뒷전에 두고, 제가 앞에 나서 뭔가 되는 것처럼 굴었습니다. 일이 커지고 블로그에 방문자가 많아질수록 저의 주제가 감당할 것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무겁게 느낍니다. 저는 나대는 것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저의 원래 자리에서, 본업에 충실하면서 살겠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내내 광인의 행태를 묘사해 왔습니다. 저는 그와 똑같지는 않지만, 많은 점에서 닮았습니다. 그는 단지 저보다 단지 나이가 많고, 그래서 먼저 그 길을 살았을 뿐입니다. 그를 보면서 제가 향하는 길 위에 곧 그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보다 어린 사람들 앞에서 선생노릇 한다고 설치는 것이나, 아는 척 꿰뚫어보는 척 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나, 많은 점에서 저는 그와 닮았습니다. 그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유능한) 광인 (狂人)의 특징
*아래 내용은 필자의 개인 경험에 비춰 떠올려본 개인적인 생각이다. 미친 사람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아래 글에서는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모욕하는데 사용함직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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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렵습니다. 속은 비었는데 겉으로 번쩍거리는 공작새가 되려는듯 해서,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 보시기에 건방져보일까 염려가 됩니다. 그간 저의 행태를 지켜봐오신 선생님들께서는 그렇게 느끼셨을 듯 합니다. 저는 시끄럽게 나대는 것은 여기까지 하고, 이번주 며칠간 강의판 벌여놓은 일들만 마무리하면 홍콩으로 돌아가 조용히, 원래 하던 본업에 충실하면서 살겠습니다. 제 혼자 잘난 것처럼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서, 여러 선생님들께 죄송하고 또 송구합니다. 저의 부덕하고 난폭한 글질로 인하여 불편하셨을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젊은 사람의 혈기가 만들어낸 일시적인 실책이라 보아 주시고.. 모쪼록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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