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왜 사과를 안 할까?

저쪽에서 계속 물고 늘어지는 트집이
'OOO교수는 사과를 안한다' 거든요. 저 봐라 카르텔 맞지. 이거에요.

여러분이 OOO교수 입장이라고 생각해보세요.
페북에 친구공개로 뭐라 말을 하다가 앗차 싶어서 한시간만에 내린 글
그걸 누가 캡쳐해갖고 쪼르르 제보해갖고서 생트집의 빌미가 되었는데
그러면 사람이 상식이 있으면
점잖게 가서 '아니 교수님 왜 우리 책을 가지고 뭐라고 하셨습니까?' 라고 하면 되잖아
그러면 교수가 상식이 있으니
'아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그냥 아무말 하다가 실수를 했습니다. 정말 송구합니다. 금방 내리기는 했는데,
제가 정정하는 공개사과글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점잖게 끝날 것인데

그런데 이놈들은 일을 그렇게 시작하지 않고 이미 구독자수가 넘치는 자기네들 공간에 이슈부터 만들었어요.
페북에다가 광고를 대대적으로 했죠.
왜? 자기네는 이미 힘(=구독자수)이 압도적으로 많고
왜? 상대가 학생 나부랑이가 아니라 교수 씩이나 되니까
저거를 털면 뭐라도 좀 뜯어먹어볼게 있겠다는게 확 보이는거죠
근데 털어봤더니 야호 트집꺼리를 더발견
그러니까 신나서 물어뜯고 길길이 날뛰는거에요.
그냥 사람패는 양아치는 아니고요. 생각이 있어서 행동한 거니까 조폭이라고 보는게 맞겠네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고, 사회정의가 아니라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온라인 조폭 놈들이기 때문이에요.

저게 무슨 말이에요?
처음부터 교수의 사과를 받는 것에는 아무 관심도 목적도 없는 놈들이었다는 뜻이에요.
점잖게 말했으면 30분만에 받았을 사과를 갖다가
이슈거리를 만들어서 판을 키워갖고 사과 못할 상황을 일부러 꿰맞춰놓고
왜 교수는 사과를 안하냐?
이러고 동영상을 찍고 앉아 있다니까요
사과를 못할 상황이 뭔 말이지? 아래 글을 더 읽어보세요.

아무튼
야호 더발견해갖고 트집꺼리를 들고 나왔다는게 무슨 왓슨 그런건데
이것도 할말 많은데 휴...
교수는 페북에 공개된 것으로 1억 3천을 뱉었어요.
제가 남의 연봉 알 일은 없지만 저 액수가 본인 연봉보다 많을거라고 저는 감히 짐작해봅니다.
여러분 교수 1년 연봉이 얼마인줄 아세요?
교수 급마다 분야마다 전부 다르겠지만 뭐 막 수십억씩 떼돈벌고 있을 것 같아요?
1억 넘기가 간당간당해요. 

서민 입장에서는 1억도 와 큰 돈인데?
이봐요 저쪽 거품물고 사회정의 구현하는 유투버 수입이 얼마나 될 거 같아요?
저쪽은 책팔고 뭐 하고 회사 여기저기 차려놓고 멀티로 돌리는게 몇 개씩 되는데
1억 우스워요.

저도 박사과정 잘 해서 학위 가지면 교수 안해요. 회사 가든지 사업하지.
요즘 세상에는 같은 능력이 있을 때 회사가야 더 벌어요. 
저렇게 어디서 조폭같은게 나와서 자기를 물어뜯어도 뭐 어쩔 도리가 없다니까요. 맞대응할 힘이 없어요. 
옛날 고리짝에나 교수 그러면 우와 그랬지 요즘 세상에는 안 그래요. 
봐요 교수고 나발이고 뵈는거 없이 그냥 막 물어뜯잖아. 

근데 여러분 같으면 사람이 보통 상식으로
자기 연봉보다 큰 돈을 이틀만에 감히 내놓을 엄두가 날 것 같아요?
교수가 하는게 저런 책임지는 일이에요.
자기가 책임질 것 이상으로 확 쏟아부어서 불을 꺼버린 거라고요.

자 그래서 교수 입장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조폭한테 어깨 툭 부딪혀갖고 빌미를 잡혔다.
근데 사과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미 저쪽이 그물을 다 펴놓고 다 만들어진 판에
야호~ 봐라 저쪽이 직접 자기 입으로 인정했지. 
그러면서 그걸로 '사실기반' 유투브 영상 만들고 길길이 날뛸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사과를 안 했으니
야호~봐라 저쪽이 사과를 안하지. 구린데가 많으니 저러는거야
그러면서 현재 그걸로 '의혹기반' 유투브 만들고 길길이 날뛰고 있잖아요.

교수 입장이면
장기로 치면 이리두나 지고 저리두나 지는게 뻔한 외통수인데
왜요? 힘으로 밀리니까.

힘센 일진한테 걸리면요.
입 열면 연다고 맞고 입 닫으면 닫는다고 맞아요. 안 그러겠어요? 때릴 때마다 돈이 나오는데
그러니까 맞는 입장에서는 아예 추가적인 빌미를 아무것도 안 주는게 나아요.
그러면 처음 그 빌미를 뭐 영원히 욹어먹을수는 없으니
첫 껀 물어간 걸로 바닥까지 다 긁어서 털어낸 다음에
더 털어낼거 없을 때 끝낼거에요.
왜냐면 추가적인 빌미가 없으니까.

교수는 주변사람 피해 안가게 혼자 짊어지고 대응 안하고 묻어두고 끙끙거리고 있는 거라고요
왜? 자기 입으로 미안 '내가 잘못했다' 사과를 했다고 가정해봐요
그러면 그쪽이 옳다 라는 것을 인정하는게 되니까 
사과를 못 하는거에요.

세 가지로 정리해볼게요. 제가 그 교수하고 아는 사이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인데
요새 너무 시끄럽길래 살펴보니까 얼척이 없어서 이런 글을 막 씁니다.
교수가 어떻게 생각할지를 궁리하는게 박사과정 학생이 하는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짐작하기에는 이렇습니다.

사과할 수 없는 첫째 이유: 그쪽이 옳은게 아니니까.
빌미를 준건 미안하지만 아니 훨씬 처맞은건 나고 아직도 온라인으로 처맞고 있는데
왜 내가 사람 때려서 신나는 양아치에게 사과를 해야 하느냐,
사실 아닌것에 대충 옳다고 발언할 수 없는 거고요. 
왜? 교수잖아요. 자기 역할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요.
이빨 털려도 사과 안하는거에요.
왜? 거짓말을 사실로 인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만약에 에이 그냥 요구하는대로 사과 해주자
그러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아요?
일이 안 끝나고 더 커집니다.
왜 더 커질까요? 아래 이유 때문에 그래요. 

사과할 수 없는 둘째 이유: 교수의 권위에 대한 인지와 그에 대한 책임
사과를 했다고 해봐요.
그걸 인정하면 이제는 그 조폭 집단의 난동에다가 대학 교수의 권위까지 부여하는거에요.
교수는요 자기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만 사실이라고 말하는게 직업인 사람이에요.
사실관계를 파헤치는 훈련을 한 사람이고요.
그러니 사회적으로 쓴소리 바른소리 하라는 거고요.
그 대가로 사회로부터 권위를 부여받는거에요.

근데 자기 좀 그만 괴롭히라는 타협으로 대학 교수가 가진 말의 권위를 그 양아치 집단에 한번 부여하면?
제가 이전 글에서 내내 뭐라고 그랬죠?
힘이 있으면 쓸데 안쓸데 가려서 써야 사람이라고 그랬죠.
힘이 있는데 쓸데 안쓸데 못 가리면 그건 뭐에요? 짐승의 논리에요.
자기가 매맞고 있기는 하지만 교수도 지식인의 권위라는 힘이 있는데, 
그쪽 유투버 힘보다는 작은 힘이겠지만
네가 힘으로 나를 밟아도 나는 내 힘을 함부로 아무렇게나 안 쓰겠다고 판단을 한 거라고요.


사과할 수 없는 셋째 이유: 추가빌미를 주지 않는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실수를 트집잡아서도 저쪽이 이렇게 개거품을 물고 달려드는데
본인이 인지한 발언을 저쪽이 집어가면 얼마나 더 개거품을 물겠어요?
이거는 교수의 권위 관계없이, 추가빌미를 주지 않겠다. 지금 뺏어간거나 다 욹어먹어라
라는 의미에요. 

만약에 여기서 뭐라도 발언을 더 하면 할 수록
그게 사과든 감사든 응원이든 찬성이든 반대든 그 어떤 종류의 어떤 단어로 이루어진 말이 되었던 간에
추가빌미가 된다는 말이에요
조폭이 찍는 유투브 영상에 꾸준히 컨텐츠 제공하는 꼴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일년 이년 삼년 사년 단위로 질질 끌려다니겠지. 
아 저번에 우리한테 그렇게 본인이 인지하는 상황에서, 실수도 아니고 심지어 본인이 자발적으로 말씀하신게 '사실' 아니냐
이러면서 사실 기반 유투브를 계속 찍어대면서 거품 물거라니까요. 
그러면 죽을때까지 빌미를 계속 잡혀요.
그게 더 심각한 문제에요.

그러면 뭐 사태가 어디로 가겠어요.
일로가나 절로가나 어차피 피해 볼건데 피해가 적게 가는 쪽으로 고르는게 낫죠
이렇게 말씀드리면 뭐 하지만, 교수라니까요? 문해력 높아요.
사람이니 실수 할 수 있지만 본인 실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사과를 안 하는건 판단을 굉장히 잘 하신 거에요.

사과고 감사고 찬양이고간에 아무말 안하는 무대응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수 입니다.
뭐에 대한 최선의 수요? 사회적 물의를 더 일으키지 않는 최선의 수요.
왠 물의? 저쪽은 시작부터 사회정의구현하고는 관계도 관심도 없는 놈들이에요. 조폭이라니까요?
무슨 빌미를 더 주던 사회적인 물의가 더 일어납니다.

무대응하는 교수는 자기만 힘들면 된다는 식이라니까요?
입을 닫는데 다른사람 누가 엮이겠어요.
옛날에 어디 군부정권에 끌려가서 너네 같이 모의한 애들 불어라 하면서 처맞으면
본인이 매질을 당해도 입다물고 있는게 주변사람 아무도 피해입히지 않는 처신이에요.

실수로 어깨 툭 친거 수백배로 매질을 당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그 교수 입장이면 뭐 어떻게 하시겠어요?

글 쓰다보니 제가 거품물게 생겼는데
아무튼 여러분 문해력 있으셔야 하고요
공감력 있으셔야 합니다.
열불나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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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받습니다. 
꼭 이번 사건 뿐 아니라, 글에서 익명으로 언급한 해당 집단과 관련하여 겪은 개인 경험이 있다면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보자의 익명을 보장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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