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비루한 블로그의 오늘 일일 방문자수는 4400명을 넘었습니다.
개인용도로 사용할 때의 숫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숫자의 방문자 분들이 저의 걸음마 글을 읽고 가셨습니다.
여기저기서 온갖 채널로 어찌나 경험과 제보와 응원을 들이부어주시는지
일일이 다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관심 가져 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그동안 세상에 얼마나 응어리진 마음들이 있었는지,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이 떠돌고 있는지 저의 머리로는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내리깔아서 얻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자신에게 독 (毒)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사람 관계에서 주고받는 독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독한 맹독 (猛毒) 입니다.
다루기도 매우 어렵거니와 자칫하여 마시면 큰일이 난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독을 다룰 능력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에 쥐고 비척대다가 자칫하면 제가 그것을 들이마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관심 주심은 일견 좋은 것이나,
그 과정에서 저의 천박함이 길목을 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받는 관심이, 타인의 웃음을 열어서 얻는 관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노와 증오를 열어서 얻는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저 치솟아오르는 숫자는, 그래서 그 숫자의 크기만큼 저에게 맹독이 됩니다.
겁이 납니다. 그러니 주의하고 또 주의하겠습니다.
제보주신 분들, 인내해주신 분들, 지켜봐주신 분들, 퍼날라주신 분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미 저보다 먼저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잘나서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전에는 어디 모일 공간이 딱히 없었기 때문일 뿐..
아무데나 공간을 만들어놓으니 들러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실명을 걸고 누구를 내리까는 글을 쏟아내는것이 제자랑할 일이 아님을 인지하고 또 인지하겠습니다.
아르마딜로가 위험에 앞서 몸을 동그랗게 말듯, 저또한 시끄러운 소리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중하고 또 자중하겠습니다.
제가 걸음마를 걷다 넘어져 발생하는 어떤 사소한 얼룩이든
메일 (wehong@cse.ust.hk) 로 지적 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저는 잘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글의 모든 곳에서 트집잡힐꺼리도 많고,
분명히 어딘가에 실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며,
알맹이 없는 내용도 많을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가 버둥거림에도 글이 천박하여 그럴싸한 수준에 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식이 없고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눈이 없어 그 구멍을 보지 못하니 스스로 고치지 못합니다. 능력이 천함입니다.
이것을 두고서 제잘났다고 장광설을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제 구멍덩어리 허접글로 인하여 상처입으신 분들께 송구합니다. 죄송합니다. 마음을 바로 먹겠습니다. 고치겠습니다.
제가 한 게 아닙니다. 비어있겠습니다. 제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블로그는 누구 머리채를 잡아내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같이 아파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벌어진 판이지만 이런식의 개싸움에는 결국에 승자가 아무도 없게 마련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판에는 이기고 진다는 개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운동경기가 아닙니다. 이 판은 모두가 패자입니다.
어째서 우리가 이지경까지 되었는가, 무엇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가
아파하고, 고민하고, 대화하고, 안아주고, 오래도록 품어주고, 함께 울고,
그래서 끝내는 모두가 훌훌 털어내게 되어진다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송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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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사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수련 과정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는가 하는 이유가 여기서 분명해진다. 그것을 자화자찬의 장광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선에 대한 배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마음을 쏘다 활 p. 23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활을 발사했는데, 선생님이 깊이 허리를 굽혀 절을 하며 수업을 중단했다. 그가 "방금 '그것'이 쏘았습니다"라고 소리쳤을 때, 나는 영문을 몰라 그를 멀끔히 쳐다보았다. 마침내 그의 뜻을 이해했을 때, 나는 치솟는 기쁨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이렇게 나무랐다.
"지금 나는 칭찬을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감격할 이유는 없지요. 내가 절을 한 것도 당신에게 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기도 모른 채 그렇게 쏘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당신은 완전히 자신을 잊고 아무 의도도 없이 최대한 활을 당긴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그러자 잘 익은 과일이 떨어지듯 발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연습을 계속하십시오!"
- 마음을 쏘다 활 p.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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