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세계관에는 일반적으로 빛과 어둠의 구도가 등장합니다. 온라인 세상도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사소한 담배꽁초로 인하여 두 세력이 힘의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각각 지 (知)의 왕:교수 과 쥐 (鼠)의 왕:광인 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각자의 세력이 있고, 그 세력을 따르는 편이 있고, 각자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고 역할이 있고 목적이 있습니다. 어느 쪽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쪽이 옳기도 하고 저쪽이 옳기도 합니다. 어느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피해자-가해자 구도가 정반대로 뒤집히기도 합니다.
저는 이전 글에서 세계정부도 그의 역할이 있고 흰수염 해적단에게도 그의 역할이 있다고 했습니다. 둘은 서로 아주 다른 영역에 본거지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며, 각자의 위치에 충실하면서 서로를 견제합니다. 우연한 사건으로 두 힘이 정면 충돌하면 둘 다 큰 피해를 입습니다. 어느 한 쪽이 멸망해야만 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빛도 필요하고 어둠도 필요합니다. 둘 사이는 너무 가깝거나 멀지 않고 적절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어지간한 시야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둘 사이의 여백이 유지됩니다.
이 블로그의 역할은 와드입니다. 이쪽 편과 저쪽 편의 시야를 둘 다 밝히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두 세력이 서로를 깊이 들여다본다면 우연한 도발이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와드는 무력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넓은 시야로 서로를 견제하는 도구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들여다보고 있다면 큰 충돌은 어지간해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둘 다 커다란 힘이기 때문에 전면전쟁을 벌이지 않으면서 서로를 견제하는 것입니다. 그런 용도입니다. 세력의 균형입니다.
"전략 게임에서 특정 지역을 감시하는 데 사용하는 설치형 도구. 시야 싸움에서부터 게임의 승패까지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시야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은 상대의 동선을 파악하고 들어간다는 것이며 와드로 시야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수록 맵핵을 키고 게임하는 것과 다름없다. 즉, 높은 수준의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활용해야하는 요소이다."
빛의 역할은 세상을 밝혀 지키는 것입니다. 힘보다 공감과 이해와 타협이 우선합니다. 그러나 빛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밝은척 하면서 어두운 구석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한 가짜 빛이 때로는 원래 빛의 의미를 심각하게 퇴색시키기도 합니다. 그럴 때 어둠이 필요합니다. 가짜 빛이 아니라 진짜 어둠이 제 역할을 합니다. 어둠의 역할은 공감보다 힘의 논리로, 빛이 비추지 못하는 영역을 그의 힘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데는 두 힘이 모두 필요합니다. 한 쪽만 있어서는 세계를 온전히 유지할 수 없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전해주는 제보를 온라인에 적합한 형태로 바꾸어 전달하고, 그로써 제 역할을 끝내는 사람입니다.
이번 온라인 광인대전의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고, 결론을 내지도 않을 것입니다. 결론이 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결론이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없는 것을 글로 적을 수는 없습니다. 일전의 계란후라이론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이해하고, 남의 밥을 넘보기보다 나의 소명에 순종하는 것, 저는 그것이 사람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혹 저의 블로그에서 누군가 상처입을만한, 금전, 재산, 정신건강상 손해나 피해를 입을만한 포인트, 사실과 다른 내용, 그 어떤 사소한 내용이라도 발견하신다면 저에게 신속히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wehong@cse.ust.hk). 저의 미진한 글솜씨와 문해력 때문에, 그것이 비록 아주 사소하고 눈꼽만한 것이라 할지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게 되었음을 제가 인지할 수 있도록, 문제가 되는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저에게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그 메일을 보는 즉시 저의 블로그의 글을 정정/수정/삭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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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받습니다.
꼭 이번 사건 뿐 아니라, 글에서 익명으로 언급한 해당 집단과 관련하여 겪은 개인 경험을 제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보자의 익명을 보장해드립니다.
wehong@cse.ust.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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