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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대전 시즌2 광기의 다단계

랍스터

직전의 글에서, 그는 아주 단단한 권위를 자신의 모든 표현이나 논리의 서두에 놓는다고 했습니다. 글을 적을 때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지보다는 권위로 뒤덮였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광장군 번역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광장군님의 말과 글을 번역하는 방법을 적어 봅니다. 그분의 말, 행동, 글, 바디랭귀지 등등 모든 의사표현으로부터 단 하나의 두드러지는 특징을 잡을 수가 있는데, 그것은 권위 입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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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분은 어째서 모든 논리에 앞서는 권위를 뒤집어쓰고 계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이데올로기 (ideology)

이번 글에서는 광인이 그 주변 인물에게 전파하는 사상 (ideology)에 대해, 또 그것을 전파하는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데올로기는 일종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 틀 입니다. 이데올로기는 긍정적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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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단단한 권위의 반대쪽 극단에 있는 열등감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가 세상 가장 첫째로 놓는 권위란, 마치 랍스터가 자신의 속살을 덮는 게딱지같은 것입니다. 열등감을 덮어 보호해주는 장치입니다. 열등감이 푸딩젤리처럼 흐물흐물한 만큼 그 권위는 아주아주 단단해야 합니다. 어떠한 흠집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조금이라도 허용한다면 자신이 크게 다치기 때문이지요. 그의 소싯적에는 속살을 다쳐본 적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속살을 유연하게 만들기보다 껍데기를 단단하게 덮는 길을 스스로 택한 것이지요. 성인이 될 수록, 논리가 깨어지더라도 권위가 깨어져서는 안 된다는 권위집착증(?)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는 아주 극심히도 단단한 게딱지를 통해 자신의 바깥 세상을 봅니다. 본인의 눈을 단단한 게딱지로 고정하고서 그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보므로, 그의 눈에는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는 진실로 세상이 미쳤다고 생각하며, 그의 말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제가 6월 12일 그에게 차단당하기 직전에 나눴던 잠깐의 대화를 살펴보시지요.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 글입니다. 그는 정말로 자신의 게딱지 (=권위)에 흠집을 내려는 모든 시도를 미친 것으로 간주합니다.

 

(유능한) 광인 (狂人)의 특징

*아래 내용은 필자의 개인 경험에 비춰 떠올려본 개인적인 생각이다. 미친 사람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아래 글에서는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모욕하는데 사용함직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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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열등감과 극단적인 권위집착이 생겨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극단적인 연약과 극단적인 단단함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가 내놓는 말과 행동을 보면, 어렸을 적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종류의 일이 있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포유류 동물은 자식이 부모의 보호를 충분히 받는다는 보장이 있으므로, 겉으로 말랑한 살을 갖도록 자라납니다. 뼈를 살이 덮는 형태로, 속은 단단하면서 겉은 유연한 모양새가 됩니다. 포유류는 살과 살을 부비면서 상호 교류하므로, 겉의 살이 말랑한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어린시절을 보호하는 동물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생깁니다. 그런데 랍스터처럼 부모가 자식의 어린 시절을 보호하지 않는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신속하게 주변 위협으로부터 속살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들의 어린 시절에는 속살을 강화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큰 위협에 노출되므로 신속히 껍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아주 단단한 껍데기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어릴 적 실수를 통해서 속살을 단련한다는 발상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소한 잘못을 크게 다그치는 권위자 밑에서 자라면 한번 다칠때 크게 다치게 되므로, 작은 실수조차 도저히 저지르지 못하고 급하게 껍데기를 만들었어야 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랍스터와 같습니다. 속은 아주 연약하고, 갈수록 더욱 강인한 권위를 갈망하게 됩니다. 누가 두들기든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아주 단단한 껍데기를요. 

그는 어릴 적 넘어져가며 자신의 속살을 강화할 여유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가 가정에 아주 강인한 부모님이나 큰 형을 두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어려서 저지르는 실수에 매우 엄격하고, 그 결과를 매섭게 다그치는 권위자가 누군가 가정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어릴 적 자잘한 실수를 통해서 속살을 조금씩 다쳐가며 단련할 시기를 놓쳤을 것이고, 급하게 껍데기를 뒤집어 써야 했으며, 자라나면서는 갈수록 더욱 단단한 껍데기를 뒤집어쓰는 형상이 됩니다. 그는 단단한 껍질로 제 몸을 보호하는 어른 랍스터가 됩니다.

그는 우리가 응당 하는 농담따먹기, 셀프디스, 시덥잖은 장난질, 자신을 다른 사람에 비유하거나 웃긴 표정을 짓는 등, 흔히 사람집단의 인싸들이 자연스럽게 표출해 주변의 재미를 유발하는 그런 종류의 유연한 행동, 사람 관계에서의 살 부비기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광장군님

그는 세상 오만가지 상황에 대하여 단단한 권위를 끌어다가 뒤집어써서 대응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세상 오만가지 상황으로부터 무조건 보호하려는 속살은 무엇일까요. 그는 무엇에 가장 큰 열등감을 느낄까요. 그가 애타게 원하지만 갖지 못한 것은 사람사는 맛입니다. 순전히 사람의 관계로부터만 나오는 포근한 느낌입니다. 자신의 속살을 겉으로 드러내는 덕분에 누리는, 살과 살이 맞닿는 안정감과 평안함입니다. 그가 껍데기를 뒤집어 썼기 때문에 원천차단된, 그러나 사람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욕구 말입니다. 그가 툭하면 사람들을 차단하고 밖으로 쳐낸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살을 부비면서 살고 싶다는 극단적인 갈망의 표현입니다. 전혀 충족되지 못한 갈망은 마음의 실망이 되고, 차단과 격리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은 사람과 살을 부비면서 살고 싶지만 이제와서 자기 껍데기를 벗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껍데기를 뒤집어 썼듯, 외부의 미친 세상으로부터 꾸러기 집단을 철저히 격리 보호하는 1급수 청정수의 두목 랍스터 역할을 자청합니다. 그가 품는 꾸러기들은 꽃게라든지 조개라든지 소라 라든지 달팽이라든지 그런 종류의 동물들입니다. 연약한 속살을 껍데기 속에 가두어 성장해버린 존재들입니다. 그 안에서 두목 랍스터는 꽃게들과 조개들의 인정을 한 몸에 받습니다. 사랑이 채울 자리를 인정으로 대체합니다. 부딪힐때마다 탁 탁 소리나는 단단한 껍데기 째로라도, 그는 몸을 부비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실로 살과 살이 맞닿는 체험은 아닐 것입니다. 그의 갈망은 스스로 껍데기를 벗지 않는 한 영영 해소될 수 없는 것일 테니까요. 그렇게 바닷물로 목을 축이듯 갈증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가 꾸러기 집단을 1급수 청정수로 관리하면서 얻으려는 것은 인정과 존경입니다. 두목 랍스터는 길에서 상처입고 굴러다니는 꽃게와 조개를 거두어 자신의 양식장에서 기르고 그들의 인정을 수확해 먹고 사는 양식장 주인입니다. 그는 돈 욕심에 일을 벌이는게 아니라, 돈이 그에게 부여하는 권위를 인정받으려고 일을 벌이는 것입니다. 꽃게와 조개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바치는 인정을 수확하기 위하여 양식장을 차린 것이므로, 랍스터는 꽃게와 조개에게 고급 먹이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 속이 비고 권위만 있는, 영양가 없는 저품질의 먹이 (=짜깁기책)를 제공하는 것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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