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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대전 시즌4 도서사기감시단 (2020. 01. 17~)

벌거벗은 임금님

옛날에 옛날에 임금님이 살았어요.
임금님은 권위를 아주 좋아했어요.

어느날 임금님은
더욱 권위있는 옷을 지어서 입고 싶었어요.
임금님의 옷을 재단해주는 재단사를 불러
좋은 비단을 살 돈을 왕창 안겨주고
권위로 가득 차 보이는 옷을 지어달라고 지시했어요.

재단사는 일은 하기 싫지만 돈은 벌고 싶었어요.
그래서 완벽한 공부법 이라는 방법으로
실오라기 하나 없이 텅 빈 임금님의 옷을 만들어주었지요.
남의 글을 갖다가 속 빈 옷을 해입히니
눈먼돈을 날름 해먹기에는 가성비가 킹왕짱인 프로젝트인 거에요.

임금님은 본인의 눈에는 옷이 안 보였지만
엣헴 하면서 옷이 보이는 척 했어요.
큰 권위가 있으니
밖에 나가서 신나게 시비를 걸고 다녔지요.

이놈 내 권위가 보이지 않느냐
나는 하버드 MBA를 졸업하고 매출 200억 사업하는 친구 일못한다고 혼내는 권위를 가지고 있고,
또 나는 세계 20위 MBA를 졸업하고 매출 1500억 시총 3000억 회사 오너를 혼내주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

문해력이 부족한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임금님의 권위적인 옷 앞에 그만
졸꾸 하면서 엎드리고 말았어요.

'나도 빡독하면 임금님처럼 벌거벗고도 당당히 다닐 수 있을거야'
사람들은 희망에 부풀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돋보기 하나 들고다니던 어린아이가 소리쳤어요.
하하 임금님은 벌거벗었대요.
임금님은 화가 나서 아이를 고소했어요.
옆에서 놀던 강아지 하나도 묶어서 고소했어요.
그러고 더욱 시비를 걸고 다녔지요.

그런데 어제는 파워포인트 만드는 분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빠따를 맞았어요.
오늘은 누구에게 시비를 걸다가 빠따를 맞을지 모르겠어요.
벌거벗은 임금님은 아직도 벌거벗고 온 거리를 활보하고 다녀요.
아이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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