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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대전 시즌4 도서사기감시단 (2020. 01. 17~)

그건 실은 빨간약이야, 파란약이 아니야

옛날에 옛날에 한 마을에 약을 파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빨간약을 갖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파란약이라고 말하면서 무료 체험 시술도 해 주고 이벤트도 해 주고 싸인도 해 주고 인증샷도 찍어주고 멘토링도 해 주었어요.

전자과를 졸업한 신바람 박사님이 졸꾸졸꾸빡독~졸꾸빡독~ 하면서 흥겹게 약을 팔자, 사람들은 전자과 전문가가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 의심을 거두고 말았어요. 전문가가 무료로 뭘 해준다니 그저 고마울 뿐이었어요.

몸에 좋은 약을 무료로 받아서 자기를 계발하게 된 마을사람들은 기쁜 마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참여하는 조건은 약장수가 짜깁은 약을 먹고서 체험기를 성실히 써 주기만 하면 되었어요.

체험기만 쓰면 공짜로 약을 받을 수 있다니!

사람들은 파란약이 공짜라는 생각에, 자기 시간을 많이 들여서 체험기를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체험기를 써주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모두 약장수의 손아귀로 들어가서 돈으로 짤랑짤랑 환전이 되었어요.

약장수는 점점 규모도 커지고 장사도 잘 되었어요. 그래서 큰 교실도 빌리고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약을 팔았고, 말잘듣는 행동대장도 여럿 데려다가 파란약의 효험을 부추겼어요. 약장수는 갈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약을 팔아서 혼자만 부자가 되었어요.

그 장면을 밖에서 본 다른 마을사람들이 [그건 실은 빨간약이야, 파란약이 아니야]라고 소리치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약장수는 화가 났어요. 시끄럽게 구는 사람들을 차단하고서는, 밀폐된 장소를 만들어서 더욱 약을 팔아제껴서 더더욱 부자가 되었어요. 비판하는 사람들을 차단하는 벽은 더욱 두꺼워지고 있어요. 파란약에 환호하는 1급수 수질만 유지하면 약장수는 더욱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근거있는 비판에 사과 한 마디 없이 차단부터 박는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은 더욱 화가 났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제는 삼천이백오십명이 모이는 지경이 되었어요. 한두명이 소리칠때보다 더욱 시끄럽게, [그건 실은 빨간약이야, 파란약이 아니야] 를 동네방네 외치고 다녔어요.

약장수는 저 광기의 집단, 쓰레기 가평잣 놈들 이러면서 가장 만만한 사람을 먼저 잡아서 소송질을 하기에 이르렀고, 지금까지 두 명의 마을사람이 소송을 당했어요.

약장수의 공간 안에 들어가 있는 꾸러기들은, [내 시간 들여서 내가 파란약 먹겠다는데,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남의 일에 괜히 난리를 치지?] 하면서 점점 파란약을 더 먹으면서 빈 속을 달래고 있었어요.

지난 수 년간 지속되어온 약팔이 사태는 2019년 6월 중순이 되어서야 그 내막이 표면으로 불거지게 되었고, 이후 반년이 지난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어요. 수 많은 사람들이 약장수의 공간으로부터 차단되었고, 아직까지 밖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그건 실은 빨간약이야, 파란약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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