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의 논리, 곧 대화와 타협을 건너뛴 힘의 논리에 대해서 이전 글에서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세계관에 대해서 읊어봅니다.
사태의 본질?
글을 더 안쓸려고 했는데 휴... 세상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힘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것도 힘이고 집이나 차가 많은 것도 힘이고 인맥이 많은 것도 힘이고 지식이 많은 것도 힘이고 연애인이 팬 많은 것도 힘이고..
learningengineer.tistory.com
광인이 보살피는 꾸러기는 사회적 약자입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고, 스스로 배울 줄도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젊은이들. 있는 집에서 태어난 사람은 가만 놔둬도 잘 삽니다. 광인은, 태어나서 제대로 된 성장의 기회를 일절 접해본적도 없는 젊은이들을 데리고 활동합니다.
글을 배운 사람은 자기 생각을 장문의 글로 써서 의견을 피력하거나 사건을 여러 입장에서 뜯어보아 분석하고 관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문해력 (文解力)입니다. 꾸러기에게는 문해력이 없습니다. 문해력이 있는 사람에게 당하며 평생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고 쓸 수 있으면 어떤 힘을 갖게 되는가를 짐작도 하지 못하는 것이 꾸러기들입니다. 힘이 없습니다. 살아갈 의지도 없습니다. 광인이 보살피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이 사회의 힘없는 젊은이들입니다.
광인은 사회의 지성인들끼리 차한잔 하면서 나누는 대화고 타협이고 겸손이고 나발이고 간에 전부 건너뛰어야만 합니다. 오로지 힘의 논리만 펼쳐야 합니다. 광인이 보살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면 못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계획도 세울 줄 모르고, 스스로 책읽을 줄도 모르고, 스스로 힘을 키울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광인이 그들에게 삶의 힘과 목적을 부여합니다. 내가 너희 뒤에 있으니 나가 싸우라 합니다. 교수고 나발이고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덤벼라, 가서 오로지 글의 힘으로 물어뜯어라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교수라는 직함은 그 이름만으로 상당한 사회적 권위를 갖습니다. 말 한 마디가 곧 규칙이며 질서이며 사회 논리의 근거가 됩니다. 신문기사는 ~~교수를 전문가로 모셔와 그의 의견을 맞다고 가정하고 기사를 씁니다. 교수의 말은 곧 사회의 권위입니다. 광인은 꾸러기에게 그렇게 말해줍니다. 교수에게도 덤비는 깡이 있어야 한다. 별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다. 너희가 살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외치는 것입니다. 자, 나가서 싸워라. 해 봐라. 너희도 할 수 있다. 기죽지 말고 살아라. 어깨를 펴고 살아라. 이런 것입니다. 꾸러기는 힘없이 축 늘어진 약자로만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그런 위로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꾸러기는 광인을 믿고 의지합니다. 광인은 자신의 힘으로 꾸러기를 뒤에서 보살피며 그들이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끔 일으켜 세웁니다. 욕을 해서라도, 강제로라도, 억지로라도 일으켜 세웁니다. 꾸러기가 결국에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글이 두 문장만 넘어가도 이해를 못하는 꾸러기를 북돋아 일으키기 위해서, 광인은 단 두 단어로 농축된 메세지를 꾸러기에게 전달합니다. 그것이 문해력이고, 문해력을 갖기 위해서는 졸꾸 (=졸라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것이 광인의 메세지입니다. 삶의 희망도 의욕도 없는 젊은이에게 오로지 힘을 밀어넣어서 북돋아 일으켜 세우려는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그 힘을 외부에 과시하는 것으로, 꾸러기들의 삶의 목표가 되고 이정표가 됩니다. 원피스 만화의 흰수염 해적단 선장과 같은 것입니다.
흰수염 해적단의 선장은 강인합니다. 만화에서는 부하들이 그를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힘이 모든 것을 말하는 험한 바다에서, 오로지 그의 강대한 힘으로 자식들을 지켜냅니다. 그는 자식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쏟습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습니다. 자식을 지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신의 자식을 건드리는 놈에게는, 그것이 세계정부라 해도 싸움을 걸고 깨부숴버립니다. 광인의 캐릭터입니다.
광인이 꾸러기에게 말을 할 때는 겸손하고 조곤조곤하게 말하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스스로 우뚝 서 있는 강함의 표상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러기가 아닌, 스스로 어느정도의 힘이 있고 스스로 어지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의 행보가 그렇게 불편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를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힘으로 눌리기 때문입니다.
이후 광인의 행보
광인은 영향력이 크고, 또 남의말 듣기보다는 자기말 안듣는사람 차단하는게 우선이기 때문에 제가 이 블로그에서 말 몇마디 쫑알댄다고 그가 갑자기 변하고 그러지는 않을거에요... 악인은 겉과 속이 달라서, 본..
learningengineer.tistory.com
위의 링크글에서 저는 다음과 같이 꾸러기집단을 묘사한 바 있습니다. 아주 간결한 메세지, 강인한 메세지, 확실한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합니다.
-------------
광인의 행동을 정리하면 이런 것 같음
1. 사람 하나하나에게 논리적으로 다가감. 특히 어디서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2. '문제제시'(카르텔을 부수자)->'일반원리'(멱법칙)->'결론'(문해력)->'우와!!!'->'반복'
3. 스케일 크게 말함.
4. 깨알같이 돈을 걷는 장치를 해둠 (유투브 책팔이 기타등등)
5. 절대로 본인은 불안 1도 없고 약한소리 없고 매우 위풍당당함
6. 말 되는+통찰력있는듯한 소리 80%정도를 꼭 섞음.
7. '졸꾸 졸꾸' 라고 반복적으로 묻는 습관. 듣는사람이 '졸꾸~!'라고 대답하면서 자발적으로 세뇌당하게 함
8. 광인 본인은 남에게 모든것을 강요함. 거기다 그 '주변사람'이 한꺼번에 같은 행동을 하니까 나혼자 다른 행동을 하기가 더욱 두려운 상황이 됨. 결국 나도 휩쓸림->하나가 됨 이런 구도
9. 광인도 그 말과 행동의 '일관됨'으로 신뢰를 주는 거라고 봄. 처음에는 의심하다가도, 같은말이 다른 문장으로 계속 반복되니까 trust하게 되고, 이게 쉽게 왜곡되서 believe하도록 흐르는듯 함.
-------------
사회의 법이 멀쩡히 있어도 꾸러기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법을 이용할 줄도 활용할 줄도 모릅니다. 꾸러기는 문해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법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이미 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광인은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습니다. 광인이 품는 것은 꾸러기들입니다. 법이 보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자기 힘으로 품고 살겠다는 겁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쥐들을 보살피는 왕이 되겠다 작심한 것입니다.
광인은 유투브 동영상에서 쓰레빠 신고 반바지 입고 모자 비뚜루 쓰고 건들거리면서 아주 단편적, 자극적, 강렬한 메세지를 전파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건방지며 주장이 단편적이다 종교집단 같다고 비난합니다. 그런데 그가 왜 그래야 했을까요?
꾸러기에게 전달되는 메세지는 단편적이고 짧아야만 한다고 위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꾸러기는 누구입니까. 이 사회의 힘없는 젊은이들이라 했습니다. 청소년부터 청년까지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양복입고 다니지 않습니다. 쓰레빠 신고, 모자 비뚜루 쓰고, 건들거리면서 다닙니다. 광인이 유투브에서 건들거리는 이유는, 그래야만 그가 꾸러기와 같은 입장에 설 수 있고, 그래야만 꾸러기가 자신과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꾸러기와 광인이 사람대 사람으로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전의 글에서, 입장의 동일함은 관계의 상한 (上限) 이라 했습니다. 같은 입장에 있다면 그 관계에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광인이 쓰레빠를 신고 건들거리면서 메세지를 전파하는 이유입니다.
시대와 사회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처한 위치가 아무리 다르다 하더라도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은 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어떤 대상에 대한 인식의 출발은 대상과 내가 이미 맺고 있는 관계의 발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검은 피부에 대한 말콤X의 관계, 알제리에 대한 프란츠 파농의 관계….
…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가운데
의적 광꺽정 스토리 플롯
저의 비루한 블로그에서 여태 논해왔던 글에서는, 광인의 강력한 문해력으로 뒤틀어진 사건의 구도를 교수의 입장에서 접근해 풀어보았습니다. 그것이 [몰래카메라 스토리 플롯]입니다. 이 플롯에서는 교수가 피해..
learningengineer.tistory.com
광인이 혐오하는 캐릭터는, 원피스 만화로 치자면 천룡인 입니다. 태어나기를 높은 지위에서 태어나서 세상의 모든 것을 자기 발 아래 두고 사는 권력자들입니다. 광인은 자신의 힘으로, 천룡인의 꼬투리를 잡는 즉시 짓뭉개버립니다. 천룡인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사회악이기 때문입니다. 꾸러기는 그것을 보면서 저게 가능하구나, 자기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일으키는데 자신감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광인은 교수에게 핵논리의 공격을 꽂아넣고 비아냥대는 장면을, 꾸러기의 삶의 의욕을 북돋우는 용도로 사용한 것입니다. 교수의 헛껍데기 권위란 차라리 그런 용도로 써버리는게 훨씬 실용적 이라고 광인은 생각할 것입니다.
여러분, 무엇이 옳은 것인가요? 잘 태어나서 권세를 누리는 천룡인인가요, 힘없는 자식들을 지키는 흰수염인가요? 힘의 논리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우선이라고 제가 이전 글에서 누누히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는 어떤가요? 사람의 도리를 누가 더 실천하고 있는가요?
'광인대전 시즌1 넷드링커와 교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캡쳐전쟁 (0) | 2019.06.18 |
---|---|
꾸러기들에게 (0) | 2019.06.17 |
의적 광꺽정 스토리 플롯 (0) | 2019.06.16 |
사회의 어르신들께 부탁드립니다. (1) | 2019.06.16 |
염려와 심려를 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0) | 2019.06.16 |